#008. 뉴질랜드 역사의 재연, 피아노 "The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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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캠피언(Jane Campion),
뉴질랜드 여성 영화감독은 1993년 깐느의 주인공이 되었다.
1993년 깐느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최우수여우주연상의 홀리 헌터(Holly Hunter)와 하비 키텔(Harvey Keitel) 최연소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해 준 명작은 바로
영화 피아노(The Piano, 1993)’다.

이 영화는 19세기말 유럽의 식민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한 미혼모와 그녀의 딸이 엮어가는 삶을 그리고 있다. 벙어리 주인공 아다는 고향을 떠나 뉴질랜드로 건너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백인 농장주와 결혼하며 살게 되는데, 그 곳에서 마오리 남자 베이즈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이 들의 사랑 그리고 뉴질랜드의 역사와 원주민인 마오리의 슬픈 운명을 서사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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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정착한 이주민의 초창기 생활은 결코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은 최소한의 의식주 환경을 마련해가며 마오리와 때론 협상하고, 때론 대립하는 상황 속에서 갈등하며 생활 여건을 하나씩 힘겹게 이루어 나갔다.

아다는 스콧트랜드에서 배를 타고 10살짜리 딸 플로라와 함께 짐 상자와 소형 그랜드 피아노 한 대를 가지고 뉴질랜드 어느 해변에 도착하게 되는데. 짐이 무거워서 산을 넘어 마을까지 가지고 갈 수 없자 남편은 피아노를 바닷가에 그냥 두고 가버린다. 그러자 아다는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피아노 곁에 남아 안개가 가득한 바닷가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보는 이의 가슴을 성큼 제압해버리는 이 처절한 장면은 영화 속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고요하게 치솟는 거센 바다와 우거진 고대의 살림이 한 것 어우러진 바닷가. 그 수면을 타고 이어지는 산등성의 실루엣은 뉴질랜드 당시 자연의 깊은 존재감과 그곳에서의 개척을 시도하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 집에서 차로 30분쯤 북서쪽 해안으로 올라가면 바로 이 영화를 촬영한 피하(Piha)캐리캐리 해변(Kerekere beach)을 만날 수 있다는 거다. 이곳 해변은 어디서도 그냥 카메라를 들고 찍으면 영화 포스터 몇 장쯤은 거뜬히 건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영화가 주는 강한 인상 때문이 아니더라도, 검은 화산석 모래밭과 남태평양에서 넘어오는 광활한 파도가 바다안개를 뿌리면 지상에서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은 신비로운 호흡과 공기를 경험하게 된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험난한 발굴과 개척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이 영화를 연상하곤 한다. 그리고 이 그림 한 켠 에 자리 잡고 있는 내 기억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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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ha beach, Lion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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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포스티(Posty) 가 차려놓고 간 잔칫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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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티(Posty).
우편집배원
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들은 빨간 유니폼을 입고 하루에 딱 한번 일정한 시간에 맞춰서 자전거로 동네를 돌며 우편물을 배달한다. 그들은 건장하고, 늘 반소매 유니폼 밖으로 건장한 알통을 드러내고 다닌다. 자전거보다는 세련된 바이크에 우편물을 싣고 헬멧 아래 멀리 사물이 보일 정도의 반사가 심한 선글라스를 낀 그들은 한국의 우체부 아저씨 이미지와는 상반된 그야말로 이름처럼 생기 있는 뉴질랜드의 집배원 포스티다.

십대의 이민 1.5세대 자녀에겐 눈물을 쏟아 가며 헤어진 한국의 친구들에게서 편지를 받는 건 현지 학교 수업보다도 절박하고 중요한 이슈 거리다. 인터넷은커녕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았던 그 시절. 유일하게 한국 소식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한국에서 친구들이 직접 보내 준 편지였다.
나는 그것을 통해 한국을 느꼈고, 그리고 사랑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빠른우편을 보내면 2주가 걸렸다. 어쩔 때는 배송 도중 사라지기도 하지만, 찾을 길은 전혀 없었다.
편지 보냈다는 전화를 받고 2주간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보면, 어느 날 째르릉~ 벨을 누르고 포스티 가 날아와 빨간, 노란,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편지봉투를 스르륵 우편함에 넣고 사라진다.
편지를 받는 날에는 마음 한편에 소박한 잔칫상이 차려지는 기쁨이 있었다.
편지를 읽는 방법도 각양각색이지만, 난 나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잔치를 벌였다. 일단 편지를 받으면 조심스럽게 봉투 모서리를 오징어 자르듯 잘게 찢어 내린다. 성급한 마음에 조심하지 않으면 편지지도 함께 동강이 나 버리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봉투에 있는 뚜껑을 그대로 여는 게 가장 안전할 것이다.
편지 내용은 한 번에 속성으로 끝까지 눈대중으로 읽고 난 후 다시 천천히 읽는다. 옆에서 내 눈을 살피는 가족들에게 전반적인 편지 내용을 요약하여 대강 설명 하는 것을 잊지 말 것. 그들은(나도 마찬가지지만) 타인이 보낸 외부에 소식에 민감해져 있기 때문이다. 별 내용이 없더라도 '별 일 없데, 잘 지낸 데.' 라고 말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굳이 별 일이 있기를 바라지도 않기에 그저 그냥 무엇이라도 멀리 물 건너 온 종이 위에 잉크가 잘 말려졌는지 그리운 거다.
그리고 난 후 주변을 정리하고 조용히 침대에 누워서 혼자 남아 편지의 내용을 한 글자 한 글자씩 머리에 새기는 작업을 시작한다. 다음 편지가 올 때까지 잊지 않기 위해. 다른 교포 친구들이 물을 때 간결하게 뽐내며 자랑 하기 위해.
비밀스런 이야기는 '나 아는 어떤 애가~' 라며 간혹 가십 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차피 그들과 이들은 평생 서로 마주 칠 일 없으니까 라는 얄팍한 생각에서다. 그리고 때론 나의 존재가 이곳 뉴질랜드 에서 뿐 아니라 저 먼 곳 한국 친구들의 머릿속 어딘가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도 있으리라.
그렇듯 편지를 주고받음은 단순한 글자 몇 자와 종이 몇 장의 의미 이상이었고, 그 것을 전달 해주는 포스티는 나에게 한국 친구들과 나를 잇는 가장 실질적인 다리가 되어주었다.

수년이 지나 거꾸로 나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정착했고, 뉴질랜드에는 부모님이 계시게 되자 게으른 나는 언제나 바쁨을 핑계로 편지 한 장하지 못하고, 일 년에 한두 번 생신과 명절 일 때서야 겨우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쓴 부끄러운 카드 하나 덜렁 보내게 되었다.
내가 포스티를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 담 넘어 대문을 응시하던 그 때처럼 우리 부모님도 그렇게 나의 이름 석 자 쓰인 보잘것없는 종이 한 장을 마냥 기다리실 텐데.
물론 이제는 우표 값 보다 더 싼 인터넷 폰 카드가 생겨서 부모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거셔서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저녁땐 누굴 만나는지 등의 일상을 물으시는 등 너무도 편리하게 소식이 오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소소한 생활을 보고하듯 주고받는 무심한 말 몇 마디 보다 늘 똑같지만 매번 다른 글씨체의 두께와 컬러로 쓰인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라는 카드 한 장에 부모님은 그 곳의 몇 날 며칠을 콧노래와 입가의 미소를 띠며 보내실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우리 이제는 아예 진정한 편지를 쓰지 않게 되어 버린 거 아닐까.
컴퓨터와 인터넷이 우리의 진실한 편지 쓰기와 편지 읽기의 행복을 양심 없이 빼앗아 가 버린 건 아닐까. 물리적이지 않지만 언제든 접속하기 쉬운 나머지 멀리 있는 그들이 정말 외롭고 시린 가슴을 가지고 산다는 걸 무심코 외면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는지.

예전 그 잔칫상에 차려진 그 밥과 나물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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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God Defend New Zealand 하나님이 보호하사




        God Defend New Zealand


(English)
     God of Nations at Thy feet,
     In the bonds of love we meet,
     Hear our voices, we entreat,
     God defend our free land.
     Guard Pacific's triple star
     From the shafts of strife and war,
     Make her praises heard afar,
     God defend New Zealand.
(Maori)
     E Ihowā Atua              에 이호와- 아투아
     O ngā iwi mātou rā    오 응아- 이위 마-토우 라-
     Āta whakarongona    아-타 화카롱오나
     Me aroha noa        메 아로하 노아
     Kia hua ko te pai     키아 후아 코테 파이
     Kia tau tō atawhai    키아 타우 토- 아타화이
     Manaakitia mai       마나아키티아 마이
     Aotearoa            아오테아로아


* 뉴질랜드 국가 공식사이트 : http://www.mch.govt.nz/anthem/
[ God Defend New Zealand ]



뉴질랜드는 국가는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이였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God Defend New Zealand의 독자적 국가를 새롭게 만들었다.
1870년대 초 토마스 브래큰Thomas Bracken이 새로운 국가의 가사를 썼다.
1876년 작곡 경진대회가 열렸는데 존 조셉 우즈John Joseph Woods가 우승을 했고 노래는 순식간에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 지게 됬다. 그 당시 대회의 상금은 10기니 즉, 금화 10개였다고 한다.
1940년 뉴질랜드 정부는 이 곡의 100주년 기념식에서 뉴질랜드 국가로 공표할 것을 계획했는데, 1977년 11월 21일 마침내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동의를 얻어 저작권 취득과 함께 뉴질랜드의 공식 국가로 선포하게 되었다. 비로소 God Defend New Zealand는 뉴질랜드 국가가 탄생한 거다.
God Defend New Zealand는 밝고 힘차다. 간결하고 경쾌한 멜로디는 한번 들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친근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한다.
애국가는 1936년 곡이 만들어질 당시 한민족의 영혼과 정서를 담았다는 점에서 깊은 애국애족 사상이 서정적으로 내포되어 있는 장중한 곡이다.
국가와 국기에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흥미롭게도 나는 애국가God Defend New Zealand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두 곡을 듣고 있으면 마치 본래의 한 곡이 동양/서양버전으로 표현된 느낌이다.
밝고 경쾌한 뉴질랜드 버전과 차분하고 부드러운 한국 버전이랄까....
게다가 두 곡에는 하느님, God 이라는 동일한 단어가 포함되어있다는 사실.
그래서 나는 이를 내 방식대로 해석해 보았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대한민국뉴질랜드 만세. 만세. 만세다.


[ 애국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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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오라~ 안녕하세요.
[내 마음에 마법을 건 나라, 뉴질랜드] 에세이집을 출간하였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노이드림.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3009076&CategoryNumber=001001009002007 
***

*제목
내 마음에 마법을 건 나라, 뉴질랜드
: 키위 작가 이노이의 뉴질랜드 라이프 스토리
저자 이노이 | 출판사 즐거운상상

*책소개
교수로 재직 중인 화가 이노이가 들려주는 뉴질랜드 이야기다. 이노이 가족의 이민 이야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환상적인 라이프 스타일과 더불어 뉴질랜드가 진짜 지상 천국인 이유를 소상히 들려준다. 또한 뉴질랜드의 자연과 정서를 소재로 한 이노이의 독특한 그림과 신비로운 뉴질랜드의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출판사서평
01_ 뉴질랜드 출신 화가, 이노이가 쓴 ‘뉴질랜드에서 산다는 것’
뉴질랜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어떤 것일까. 양이 많은 나라, 남반구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나라, 키위와 마오리의 나라……. 거기에 최근에 와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찍은 나라, 라는 사실이 덧붙는다. 이십 여년 전, 이노이의 가족 역시 그 이상의 정보 없이 뉴질랜드 투자 이민 10호 가족으로 이민을 간다. 마치 로빈슨 크루소처럼 모험을 시작한 셈이다. 요즘 이민이 유행처럼 번지고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외국에서 한국 소식을 한국에 사는 사람보다 더 빨리 접한다지만 사실 외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다.
열 여섯, 오직 그림 그리는 것밖에 몰랐던 그녀는 언어 장벽과 문화 장벽이라는 통과의례를 겪으며 수많은 날을 눈물로 밤을 지샌다. 하지만 그녀는 끊임없는 노력과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화가로 당당히 인정받기에 이른다. 낯선 언어를 극복해내며 마침내 미술 선생님에게 최고의 학생이라는 찬사를 받게 되고, 키위 친구들을 사귀면서도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 그리워 잠 못 이루고, 채 100명도 안 되는 한국 사람들이 주말마다 교회에서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모습 등 이 책에는 이노이 가족의 소박한 이민 생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02_ 누구나 꿈꾸는 생활, 뉴질랜드 사람들의 원더풀 라이프!
뉴질랜드는 진짜 지상 낙원일까? 저자는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인다. 전쟁과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 전 세계가 인정하는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나라, 완벽한 사회 복지 시스템을 갖춘 나라, 거기에 다문화를 조화롭게 수용할 줄 아는 실용적인 가치관까지.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뉴질랜드는 진정 ‘지상 낙원’이라 불릴 만하다. 인생의 깊이를 깨달아 살아 숨쉬게 만드는 곳, 뉴질랜드를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토록 자신의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슬며시 부러워진다.
이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뉴질랜드에 대해 알려준다. 3부 요인이 모두 여성일만큼 뉴질랜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고, 영 연방의 일원으로 영국 왕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며, 스포츠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마오리는 원주민이 아니라 정착민이며 신세계 와인의 제왕을 꿈꾸는 뉴질랜드 와인까지 우리가 잘 몰랐던 뉴질랜드의 이야기가 소상하게 담겨있다.

03_ 지구상의 마지막 파라다이스, 뉴질랜드 여행하기
누구나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 뉴질랜드. 아주 오랫동안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던 뉴질랜드는 태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뉴질랜드를 찾는 여행자들은 뉴질랜드의 매력에 쉽게 중독되어 버린다. 세계적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실시한 2008년도 세계 최고의 여행지 부문에서 뉴질랜드 남섬 밀포드 사운드와 퀸스타운이 1, 2위를 차지한 사실이 이를 증명해준다. 우리는 이노이의 멋진 포토에세이를 통해 뉴질랜드로 떠날 수 있다. 위대한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빙하 체험부터 《반지의 제왕》의 완벽한 무대가 되었던 피오르랜드와 호비튼 마을, 맹렬하게 증기를 뿜어내는 온천이 인상적인 로토루아까지 태고적 자연의 신비에 흠뻑 빠져 보자. 뉴질랜드 최고의 도시인 오클랜드 여행까지 감각적인 사진과 이야기가 듬뿍 담겨 있다.

*목차
작가의 글_뉴질랜드, 나에게 마법을 걸어오다.
1장
뉴질랜드에서 산다는 것 / 뉴질랜드, 그 편견과 진실 / 뉴질랜드에서 온 여자 / 영화의 제왕이 된 퓨어 랜드 / 넌 내 인생 최고의 학생이야 / 공부밖에 할 게 없는 나라 / 이민 생활의 추억 / 해골바가지 실종 사건 / 그림은 내 인생 [episode] 포스티가 전해준 그리움 한 조각 / 내 누드 그릴래?
2장
키위들의 원더풀 라이프 / 뉴질랜드는 정말 지상천국일까 / 문화를 즐기는 자유로운 사람들 / 주택 보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 / 키위의 스포츠 사랑 / 여왕이 있는 나라 / 풍성하고 신선한 뉴질랜드의 식탁 / 뉴질랜드를 닮은 선물 [episode] 원더풀 라이프 / 천국의 사람들 /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의 만남 / 신세계 와인의 제왕을 꿈꾸다 / 시루떡 대신 초콜릿
3장
소박한 지상낙원, 뉴질랜드 / 뉴질랜드 대표 아이콘, 키위 / 마오리, 뉴질랜드에 정착하다 / 뉴질랜드 건국 문서, 와이탕이 조약 / 얼굴은 달라도 모두 ‘키아 오라’ / 마오리, 전사의 후예들 / 자연에서 산다는 것 / 대자연의 종합선물세트 / 축제와 국경일 [episode] 네덜란드가 아닌, 호주도 아닌 / 마오리의 전통 춤, 하카 / 뉴질랜드 대표 민요, 포 카레카레 아나 / 메리 크리스마스
4장
길고 하얀 구름의 나라 그 풍경 속으로 / 남섬, 위대한 자연 앞에 마주서다 / 마지막 낙원, 북섬의 신비 / 오클랜더의 하루

* 저자소개
이노이
1974년 서울 생. 1990년, 뉴질랜드 투자 이민 10호 가족으로 이민을 갔다. 화가를 꿈꾸던 그녀는 오클랜드 대학교 회화과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그 후 동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네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뉴질랜드 미술 대전에서 입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늘 한국을 그리워하던 그녀는 2000년, 불현듯 서울로 돌아왔다. 창의적 프로젝트를 즐기는 키위의 특성을 발휘하여 일러스트레이터, 웹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 콘텐츠 기획자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으며 숭실대학교에서 미디어 아트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질랜드의 자연과 정서, 일상을 소재로 한 다양한 매체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트북 ≪두클리닉≫이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inoi는 마오리어로 ‘기도prayer’를 뜻한다.

이메일 : inoi.goldfactory@gmail.com
커뮤니티 : www.goldfactory.co.kr
포트폴리오 : www.ino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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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학교가면 안 되는 날: Teacher's onl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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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학교에 왜 왔니?'
'......'
'......'
언니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학교에 왜 왔냐니......요.'

아침 등교 시간, 언니와 나는 여느 날과 똑같은 시간에 학교에 도착했다. 텅 빈 교정 입구를 막 지나서 건물에 들어가려는 찰나 우리를 발견한 선생님 한 분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별 반응 없이 어벙하게 놀란 우리를 보시더니 ‘아하~ 몰랐구나?’하시는 거다. 그리고는 갸우뚱한 얼굴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언니와 내게 차근히 설명해주셨다.

'오늘은 학교 오는 날이 아니야.'
'
네? 그럼 공휴일인가요?'
'
아니. 오늘은 선생님만 학교 오는 날(Teacher's Only Day)야.'
선생님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자신을 가리키며‘티쳐스 온니’를 강조 하셨다.
'......'
'......'
'
아니,... 어쩐지...'
언니와 나는 ‘오늘 애들이 다 웨깅(Wagging, 일명 땡땡이)하네. 어째 한 명도 없어?’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학교에 왔었는데, 그렇다.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보통 때 같았으면 한 참 붐벼야 할 등교 길이 텅 비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마침 바로 전 날 학교에 큰 행사가 있어서 그 여파로 애들이 모두 학교에 늦는 거라고 똘똘한 자매는 제법 타당성 있는 분석까지 해가며 말이다.
선생님은 뭐가 그리 급하신지 어서 집에 돌아가라고 손을 휘~휘~ 내어 저으셨다. 더 망설일 필요 없이 언니와 나는 멍하게 쭐래 쭐래 집에 돌아왔다.
학교간지 한 시간도 안돼서 돌아온 우리를 보며 놀라서 왜 돌아 왔느냐, 물으시는 부모님께 언니와 난 동시에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티쳐스 온니 데이래요~ 온니 데이~~'
언니와 나는 그 날 전교생 중 유일하게 학교에 출석 한 어설픈 모범생이 되었다. 그리고 역시 다음 날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예전보다 더욱 환하게 웃는 얼굴로 한 분도 빠짐없이 '어제 왔었다며?' 라 인사를 건네주셨다. 요새 학생들 말로 안습의 잊지 못 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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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학생들이 어느 날은 빼빼로를 들고 다니고, 자장면을 먹어야 하는 날이라 하고, 몸집만한 사탕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날이 있다. 공식적인 특별한 행사 날은 아니지만 뉴질랜드에도 다양한 ‘데이(Day)'가 있다.
온니칼리지에서만 경험 할 수 있는 재밌는 학교 행사들은 다음과 같다.


1) Teacher's Only Day, 티쳐스 온니 데이
선생님들만 학교에 가는 날이다. 선생님들 끼리 학교에서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해도 감히 물어볼 수 없었다.


2) Muftiy Day, 머프티 데이
머프티 데이는 지루한 교복을 벗고 그 날의 드레스 코드에 맞게 사복을 입을 수 있는 날이다. 단지 예쁜 사복을 입고 자유롭게 학교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머프티 데이는 워크데이(Work Day)와 사탕파는 날과 같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일정 금액을 전교생이 기부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기부금은 대체로 $2 정도이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기분도 전환시키고 학생들은 봉사정신을 학습한다.

2) Parents Day, 페런츠 데이

학부모가 선생님과 면담 할 수 있는 행사다. 미리 일주일 전에 상담 스케쥴에 기입만 하면 학부모는 전 과목 선생님도 면담을 할 수 있다. 우리 부모님은 3년 내내 늘 나의 예술과목 선생님인 미스터 파스모어를 만나 ‘우리 딸이 선생님을 제일 좋아합니다.’라고 말씀 하시곤 했다.^^


3) Prize Giving Day, 프라이즈 기빙 데이

1년에 한 번 연말에 있는 연중행사다. 여러 가지 분야에서 모범인 학생들에게 상을 주는 행사이며 굉장히 오래 진행하기 때문에 끝나면 어두운 밤이 되어버리지만 어느 누구 한 명 불평 하는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이 날은 상을 받는 학생들 가족들까지 모두 모이는 날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박수와 갈채가 연신 학교를 울리는 즐거운 날이다.


4) Cultural Day, 컬쳐럴 데이(페스티발)

다민족과 다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뉴질랜드의 학교에서는 해마다 문화 페스티발을 연다. 이 날은 소수민족인 우리들이 주인공이다. 각자 자신들의 나라 민속의상을 입고, 공연도 하고, 민속음식을 만들어 와서 바자회를 열기도 하는 성대한 페스티발은 이제 대학교에서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행사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각 나라별 학생모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날 한복을 입고 집에서 경단과 잡채, 약식 등을 만들어서 키위들에게 선보였다. 이제는 한인슈퍼와 떡집도 도시 곳곳에 있지만, 당시에는 구할 수 없어서 직접 떡을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5) Open Day, 오픈 데이

대학교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학교를 개방한다. 미국식 홈 커밍 데이(Home Coming Day)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오픈 데이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학교의 시설 구석구석을 공개하고, 방문을 허용하면서 소개하는 날이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입시생들은 이 날을 기다렸다가 직접 지원하는 학과를 방문하고 학생들과도 만날 수 있는 실용적인 날로 구지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어디서 왔는지 벌떼처럼 모인 수많은 키위들이 이 날 만큼은 대학 내 건물을 가들 매우며 궁금증을 해소한다.


6) Tuck Shop, 턱 샵

주로 뉴질랜드에서는 일반 카페를 카페테리아(Cafeteria)라 한다. 카페테리아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울 것이 없으나, 학교에서 부르는 턱 샵(Tuck Shop)이란 말은 생소 할 수 있다.  턱 샵은 컬리지 등의 학교 내에 있는 작은 매점을 뜻하는 영국식 명칭이다. 턱 샵에서는 주로 아이스크림, 초코렛, 사탕, 껌, 그리고 고기가 들어있는 파이 등을 판다. 한국도 그렇지만, 쉬는 시간이 충분하고 게다가 Interval(인터벌, Tea마시는 시간)까지 있는 뉴질랜드의 턱 샵은 언제나 줄 서서 기다려야 간식을 살 수 있는 배고픔이 넘치는 휴식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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